칼 아이칸은 60여 년간 투자자로 명성을 쌓아온 투자자의 귀재 중에 한 명이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하여 '기업 사냥꾼'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로 적극적인 기업의 참여를 통해 공격적인 이익을 창출하여 이득을 보는 행태들로 일부 기업들에 손해를 입혔음에도 본인의 이득만 챙겨가는 투자자로 일각에서는 악명 높다는 비난도 있다.
최근, 월가의 대표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공교롭게도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아 재산이 거의 반으로 줄어들었다. 60년의 투자 경력 중 가장 아이러니한 나락의 길을 걷는 중이다. 아이칸의 재산은 2023년 8월 중순, 약 85억 달러로
원래, 이번 연도 포브스지가 발표했던 억만장자 지수에서 175억 달러를 소유한 부자였다. 당시, 부자 대열 순위 94위였으나 8월 현재, 약 256위 정도이다.

위기의 도래와 현재 상황
칼 아이칸은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IEP)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그 회사의 지분 약 85%를 소유하고 있다. IEP는 지난 5월 미국 행동주의 투자펀드 회사인 힌덴버그의 저격으로 폭락을 맞이했다. 힌덴버그는 IEP가 자산을 실제 자산가보다 부풀려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 '다단계 금융(PONZI-LIKE)'과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히덴버그는 아이칸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IEP에 공매도를 걸었다. 1주당 50달러 내외를 유지하던 IEP주가는 20% 넘게 내려가 $3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40.36으로 마감했다. 아이칸의 재산은 하루 만에 100억 달러(14조)가 증발한 셈이었다. 공매도의 이유를 힌덴버그가 발표한 리포트를 보면 새로운 투자자가 투자한 돈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을 한다는 것이었다.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발표된 지 3달 뒤인 8월 4일 IEP는 분기 배당액을 기존 주당 $ 2에서 $1로 줄인다는 발표를 했다. IEP가 배당금을 줄이자 투자자들의 실망과 불신이 커지기 시작했고 주가는 더 하락했다.
IEP는 투자한 사업영역인 에너지, 자동차, 부동산등에서 실적도 약화되는 상황으로 2분기 2억 6,9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보았다. 이는 전년동기 손실이 2배가 늘어난 결과였다.
아이칸이란 인물, 성장과정
1936년 뉴욕 출신, 교사인 어머니와 변호사인 아버지하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나 평범한 유초중고등 기간을 보냈다고 한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대학시절 시작한 주식과 더불어 포커게임에 참여하여 몇천 달러를 벌기도 했다. 뉴욕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자 했으나 중간에 퇴학하고 미국 군대에 입대한다. 군대 전역 후 증권 중개인으로 드레이퍼스 앤 컴퍼니 (DREYFUS &CO.)에 입사하여 차익거래의 기술을 익혀 시장전반에 걸친 주식 가격 차액을 통해 거래에서 이익을 남겼다. 익숙해진 차익거래의 기술을 가지고 1963년 테슬, 패트릭 앤 컴퍼니(TESSEL, PATRICK &CO.)에 재무 옵션 관리자로 채용된다. 그의 명성이 높아지자 GRUNTAL & CO. 회사에 스카우트를 받아 옵션 파트 전체를 리드하기도 했다.
경력을 충분히 키운 후, 그의 친척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40만 달러로 본인의 회사, ICAHN & CO. 를 설립했다.
투자철학 및 투자 스타일
철학 1. 아무도 원하지 않을 때 사는 '역발상 투자'를 한다.
아이칸은 아무도 거들 떠 보지 않을 때 회사를 인수한다. 비즈니스의 잠재력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주식을 알아내어 투자한다. 회사를 인수하면 주주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목적하에 이사회를 완전히 새로 선출한다던 지 회사의 자산을 매각하도록 요구한다. 회사의 CEO가 급여가 높다는 결론이 나면, 해당급여를 주주수익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까내린다.
아이칸은 경영이 비효율적이고 불투명한 기업의 지분을 획득한 다음 주주의 권리를 내세우면서 경영에 개입한다. 철저하게 단기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배당 확대에만 치중한다.
철학 2. 사업을 위해 지분을 산다는 관점으로 투자한다.
칼 아이칸은 투자의 성공을 위해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을 연구하고 이해한다. 많은 회사 중 문제가 있으므로 아무도 사고 싶어 하지 않는 회사 중에서 미래가 있어 보이는 회사를 찾아내서 연구하고 공부한다. 일반적으로 시장 분석가들이 관심 있는 회사의 분기별 매출과 주가의 등락폭을 연구하는 반면에, 아이칸은 비즈니스에 내재된 특성을 알아내고자 한다. 다시 말해, 시장에서 회사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할 수 있다면 이를 살려 주식을 매각하여 이득을 취한다.
투자스타일
한 마디로 가치가 빠르게 상승할 주식에 단기 베팅을 하는 편이다.
먼저, 기업을 사냥한다. 그의 눈에 들어온 기업은 아무도 가지려 하지 않는다. 그런 기업 중 추후에 시장에 내놓아 짧은 시간에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음을 예측하게 된다.
아이칸은 곧, 자사주 매입, 대규모 구조조정, 사업부 매각, 인수합병, 연구개발(R&D) 비용 축소 등을 공격적으로 요구하고 원하는 결과를 이루어낸다. 마지막으로, 재무제표 상의 숫자만 그럴싸하게 만들어서 빠른 시일 안에 배당으로 뽑아먹고, 주가를 끌어올려서 시세차익을 얻는다. 그는 기업의 장기적인 미래는 관심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아이칸의 투자 대상들
TWA
1980년대, 트랜스 월드 에어라인(TRANS WORLD AIRLINES)을 인수. TWA는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아이칸은 공격적인 투자로 거대한 이익을 얻은 후 회사를 파산시켰다.
NETFLX
2012년 넷플릭스의 주가가 최저점이었을 때 회사의 10% 이상의 지분을 획득했다. 이후에 그의 지분 비율을 공개하여 주가를 14% 급등시켰다. 이후, 2015년 아이칸은 초기에 3억 2,100만 달러로 투자하여 19억 달러이상을 챙겼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6년 KT&G의 2대 주주에 올라 배당확대, 부동산 매각, 한국인삼공사 상장, YTN, 바이 더웨이, 영진약품 매각, 자사주 매각 등의 요구를 했으며 일부가 관철됐다. 그리고 불과 열 달 만에 1500여 억의 시세차익을 챙기고 떠나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KT & G
2006년 KT & G에 2대 주주로 등극하여 배당 확대, 부동산 매각, 한국인삼공사 상장, YTN, 바이 더웨이, 영진약품 매각등을 요구하여 원하는 데로 이루어내었다. 그는 10개월 후 1500여 억 원의 시세차익을 보고 한국을 떠났다.
이외에 그는 수많은 회사들 (나비스코, 텍사코, 바이아컴, 샘소나이트, 마블 엔터테인먼트, 타임워너, 모토로라, 허벌 라이프, 심지어 애플과 이베이 등)을 공격적으로 개입하여 거대한 이득을 거두어들였다.
아이칸의 행태들은 아이칸을 ‘악랄한 기업사냥꾼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아이칸의 투자 뒷 이야기
빌 에크먼과의 악연
아이칸과 같이 행동주의 투자자로 불리는 빌 에크먼과 악연적인 이야기는 유명하다. 함께 거래를 한 적도 있었으나 의견차의 폭을 좁히지 못해 충돌한 사건이다. 에크먼이 허벌라이프 회사를 다단계 회사라고 단언하며 공매도를 선언했다. 이에 아이칸은 허벌라이프라는 회사를 옹호하면서 대량 주식을 매수하였다. 압도적인 자본금 유입으로 쇼스퀴즈가 일어나 빌 에크먼은 수억 달러의 손해를 보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
도널드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으로 대통령 취임 후 칼 아이칸이 백악관 특별 자문관으로 임명이 되었으나 대통령 취임 몇 개월 후 자리에서 물러난 해프닝이 있었다.
투자스타일의 순역할을 옹호하는 이들
칼 아이칸의 투자 스타일에 대하여 옹호하고 긍정적인 해석을 하는 측들도 있다. 적극적인 경영참여와 경영 투명성 개선, 주주이익의 신장이 순역할을 한다고 본다. 최근 맥도널드와 크로거의 돼지사육장과 닭사육장의 비윤리적인 행태를 고발하며 이 회사들의 경영진을 압박하기도 했다. 별다른 진전을 얻지는 못했다.
아이러니
공격적이고 악랄한 기업 사냥꾼이라고 불리며 성공 투자의 길을 걸어온 칼 아이칸은 2023년 5월 힌덴버그 리서치의 공매도 타깃이 되어 저격을 당해 2009년 이후 최저점을 갱신하였을 정도이다. 같은 방법을 쓰는 행동주의 투자펀드 힌덴버그에 당한 것이 아이러니하다. 행동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행동주의 투자 펀드인 히덴버그에게 공매도를 당해 반으로 줄어든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고심 중이다. 아이칸의 회생은 가능할지, 그는 여전히 ON THE WA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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