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 참 별로다. 경기가 안 좋아서 장사가 영 안된다. 그 시절은 참 경기가 좋았는데..
우리가 말하고 듣는 경기란 도대체 뭘까? 경기와 이와 관련한 경제 상식 등을 알아보자.
경기란?
우리 국민경제의 총체적인 활동 수준을 의미한다. 경제가 얼마나 활발히 움직이는지 "생산과 소비"의 활동 수준의 크기에 따라 경기의 좋고 나쁨을 나타낸다.
경기가 좋다는 것은 생산과 소비가 많다는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돈의 움직임이 많고 경기가 나쁘단 것은 그 반대의 의미이다.
경기순환?
사람들은 늘 경기가 좋기를 바라지만 경기는 좋음과 나쁨을 반복한다. 회복기->호황기->후퇴기->침체기를 반복순환한다(아래 그림참조) 이러한 순환이 지속되는 것이 경기 순환이다.
경기가 가장 좋을 때가 "정점"이고 가장 나쁠 때가 "저점"이다.
기준순환일?
나쁘던 경기가 좋아지는 시점 혹은 좋았던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하는 시점을 말한다.
국민경제 전체의 순환 변동에서 국면 전환이 발생하는 경기 전환점을 reference date, 기준순환일이라 한다.
그러나 극적인 타이밍에 경기가 한방에 좋아지고 나빠지지는 않는다. 그래프 표 상으로는 정점과 저점을 설명을 위해 찍어놓았지만 그 시간적 span은 길다. 여러 요인과 시간이 누적되어 경기가 바뀐다는 의미이다. 기준 순환일은 통계청에서 국내 총생산, 산업 생산과 같은 개별 지표와 경기 지수의 움직임 등을 분석, 전문가의 조언 등을 참작하여 결정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경기는 통계적으로 보면 1972년 3월~ 2020년 5월까지 총 12번의 경기 순환을 거쳤다고 한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평균 순환 주기는 52개월이다. 확장 국면은 평균 33개월 지속되고, 수축 국면은 평균 19개월 이어졌다고 한다.
경기 움직임을 어떻게 알 수 있나? 경기 움직임 지표들
경기의 좋고 나쁨은 다양한 경제 구성 들의 변화를 분석, 관찰하여 파악한다.
1. 생산량: 생산량은 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경기가 좋으면 생산량도 늘고 경기가 나쁘면 생산량은 줄어든다.
2. 내구재와 비내구재: 장기간 사용하여 가치가 희석되는 주택, 가전제품, 승용차등이 내구재이다. 단기간에 가치가 감소되는 식료품, 비누, 의류 등이 비내구재이다.
3. 농산물과 천연자원: 거의 같은 제품들의 생산량이 경기와 함께 움직인다. 그러나 예외가 있는 데 농산물이다. 매년 1년 단위로 생산이 되므로 그때, 그달의 소비보다는 바로 그 전해의 소비량이 생산량을 계획하는 데 기준이 된다. 농산물은 기후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농산물의 생산은 경기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즉, 경기가 좋아도 생산량이 감소되기도 한다.
4. 기업이윤: 기업은 경기에 매우 민감한 경제주체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기업이윤이 늘어나고 경기가 나쁠 때는 이윤이 줄어든다. 즉, 기업이윤도 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다.
5. 물가:경기가 좋아서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면 물가는 오른다. 경기가 나쁘면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2022년 9월이후, 미국 소비자 물가는 전년보다 9.5% 상승하며 4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상승, 과열이 물가를 상승시킨 셈이었다. 물가도 경기와 같이 움직이므로 이를 '경기순응적(procyclical)'이라고 한다.
6. 이자율: 경기가 좋으면 생산과 소비 활동이 늘고 돈의 흐름이 활발해진다.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이자율이 올라간다. 이자율도 경기순응적이다. 이자율 중에서도 단기자금의 이자율과 달리 장기 이자율은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장기이자율은 덜 경기순응적인 셈이다.
7. 통화량과 통화승수: 시중에 돈이 얼마나 몰려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 통화량이다. 특정시기에 경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 자산의 총량이다. 경기가 좋으면 통화량이 늘고 경기가 안 좋으면 통화량이 줄어든다. 시중은행이 자신이 직접 보유한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대출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통화량은 중앙은행이 찍어낸 총량보다 훨씬 더 많다. 통화승수(money multiplier)란 통화량을 본원통화로 나 눈비율로, 화폐 승수라고도 한다. 통화승수는 경기에 매우 민감하고 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8. 수출입 물량: 수출과 수입량은 경기순응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 늘어나고 나쁠 때 줄어든다.
9. 실업률-기업도산율-어음부도율: 경제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지표들이다.경제활동인구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것이 실업률이다. 전체 기업 중 망하는 기업의 비율은 기업 도산율, 어음 교환소를 통해 교환 회부된 약속어음, 당좌수표, 가계수표, 자기 앞수표 등 각종 어음과 수표 중 지급되지 않고 부도가 난 금액을 교환 금액으로 나눈 어음 부도율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실업률, 기업도산율, 어음부도율은 경기가 좋을 때 감소하고 경기가 나쁠 때 증가한다. 경기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경기역행적(countercyclinical)이다.
10. 경기국면의 진행: 경기는 단번에 움직임이 달라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좋다가 다음 달에 급속도로 나빠지지 않는다. 국민 경제 전체로 볼 때 경기의 확장과 수축이 한방향으로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경기 확장 국면은 더 길고 완만한 기울기를 가지는 데 비해 수축 국면은 더 짧고 기울기도 상대적으로 급격하다. 경기가 좋아질 때는 경기가 나빠질 때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조금씩 좋아지고 경기가 나빠질 때는 경기가 좋아질 때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빠진다.
미국, 일본의 기준 순환일?
기준순환일은 수축국면의 경기가 확장국면으로 바뀌거나 확장국면의 경기가 수축 국면으로 바뀌는 시점이다.
일본은 1990년대이후 장기간 디플레이션에 빠졌다. 그중에도 단기 경기순환은 존재했다. 일본의 평균순환주기는 52개월로 한국과 같았다. 1951년 10월에서 2012년 11월까지 15번의 경기 순환을 거쳤다. 확장국면은 평균 36개월, 수축국면은 평균 16개월이었다.
미국의 경우, 평균 경기순환주기는 62개월이다. 한국과 일본보다 더 긴 것이 특징이다.
1900년 12월이후 2020년 2월까지 총 24회 경기순환을 거쳤다. 평균순환주기는 62개월이었다. 확장국면은 평균 48개월, 수축국면은 평균 14개월이었다. 미국의 몇몇 구간에서 확장국면이 길었던 구간이 몇 번 있었는데 그 이유는 베트남전쟁, 정보통신혁명등에 따른 생산량 증가, 셰일가스 영향등이 이유 들이었다.
경기의 의미와 경기와 연관된 경기순환 경기움직임등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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