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부도 가 뭐야?
흑자부도 가 뭐야?
흑자와 부도는 서로 상생이 맞지 않다. 흑자를 내는 기업이 부도가 날 일이 없지 않을까? 부도는 갚아야 할 금액을 결제일에 갚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고 흑자는 기업이 물건을 잘 팔고 경영을 잘해서 수익을 잘 내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흑자부도의 정의
흑자부도는 기업이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인해 망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현금이 없어서 어음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흑자부도의 사례이다. 흑자부도는 흑자도산이라고도 불리며, 중소기업이나 부동산 PF 사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착각이 일으킨 도산
기업이 재무제표상에는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흑자 경영을 하면서도 자금 회전이 잘 되지 않아 도산을 한다..기업의 도산은 보통 과중한 적자로 경영이 부진할 때 일어나는 것이지만, 흑자도산은 수지의 균형이 잡혀서 언뜻 보면 건전 경영인데도 회전자금 변통이 어려워 부도나거나 도산에 이른다
일반적인 기업의 도산은 경영 부진으로 적자가 과도하게 발생할 때 일어난다. 도산의 원인으로는 원자재 값과 근로자의 임금 상승으로 인한 수익 감소, 잘못된 경기예측으로 인한 투자 실패, 대기업의 부도 여파, 자금회수의 어려움, 과도한 설비투자를 했거나 기업 매출 능력 혹은 재무상태와 비교해 대규모 불량채권 또는 재고 등을 안고 있을 때에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자금의 고갈이 원인
일반적인 기업의 도산과는 달리, 흑자도산(insolvency)은 얼핏 보기에는 기업의 재무제표에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단기부채를 변제하기 위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해 자금의 흐름이 어려워져 부도가 나 도산하는 경우이다. 중소기업들 중 건실한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사채시장이나 제2금융권에서 급전을 받아 단기채무를 상환하는데 제2금융권이나 사채시장마저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현금을 구하지 못해 흑자도산하는 경우가 많다. 장부상으로는 흑자일지라도 현재 융통할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 은행에 돌아오는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를 맞게 되는 긋는다. 경기침체로 거래 기업이 도산하여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자금의 흐름이 나빠져 도산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중소기업이 흑자도산 위기에 빠진 경우 대기업의 지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경우도 있으나 항상 그럴 수는 없다.
최근에 흑자부도와 관련한 사건
- 국원건설: 인천 서구 검암 역세권에 1조4900억원을 들여 2024에 착공할 예정이었던 복합환승센터의 민간사업자로 롯데건설, GS리테일 등과 함께 참여했으나, 작년 2023년 최종 부도처리되었다. 이 회사는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상위 15%에 해당하는 기업이었으나,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인해 망했다
-대우산업개발: 작년 9월에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 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공사비가 오르고, PF 사업이 막히면서 자금난에 빠졌다
- 금강건설: 지난 해, 10월 29일 부도 처리되었다. 이 회사는자녁 2분기에 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수주가 줄고, 공사비가 증가하면서 자금난에 빠졌다.
흑자부도를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나?
다시 한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흑자부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흑자부도 방지 위한 방법
결제 조건을 명확하게 하고, 선입금을 유도하거나 단기 결제를 요구한다.
정기적으로 결제 안내를 하고, 연체된 거래처에게는 유예기간을 두고 이자를 부과한다
신용 리스크 평가, 채무 능력 평가, 감독 및 규제 등을 통해 부도 위험을 감시하고 예방한다
부동산이나 재고 등의 비유동 자산을 현금화하거나, 신용도가 높은 금융 기관이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채권추심 전문 회사나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손익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고, 현금흐름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흑자도산에 비추어 본 개인적인 재정경영
개인적인 재정에서도 이러한 흑자부도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다. 외국어대학교 허준삼 박사의 칼럼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상식에 의한 생각과 투자'는 가장 중요한 필요성을 가진다라는 내용이다. 그는 오래전에 읽었던 책중에 이런 상황에 꼭 맞는 책으로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All I Really Need To Know I Learned Kindergarten)라는 책을 언급한다. 복잡한 삶이지만 어찌 보면 살아야 하는 삶의 복잡성을 잘 잡아주는 것은 멀리 있지 않고 아주 기본적인 작은 것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소박한 상식 같은 것 말이다. 책에서 나오는 몇 가지 내용으로 예를 들면, 나누어 가지는 것, 공정하게 행동하기, 남을 때리지 않기,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 갖다 놓기, 내 것 아닌 것은 가져가지 않기, 음식 먹기 전 손 씻기 등등. 너무나 상식적이지만 어린 시절 어른에게 배운 행동들이나 규칙들이다.
이런 기본상식에 의거해 우리의 돈도 금융투자와 관리를 할 때 상식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첫째, 이익을 많이 기대하면 그만큼의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
둘째, 돈을 꼭 빌려주려면 받지 않아도 될 만큼만 빌려줘야 한다는 것. 즉 빌려줄 때는 받을 생각을 말라는 말이다.
셋째, 모르는 곳에는 투자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가 모르는 투자상품과 투자처가 넘쳐나고 그럴듯하게 우리를 유혹하지만 모르는 영역이고 미심쩍다면 투자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넷째, 흑자도산을 방지하는 가장 첫째 원론적인 원칙이기도 하다. 항상 유동성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지급해야 할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부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영끌해서 부동산을 사는 경우가 그런 예이다. 잘되면 좋지만 안되면 힘들게 모은 재산이 나락으로 갈 수 있다.
결론적으로 , 기업경영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이처럼 원론적인 방지책을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경영일선에서 컨트롤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은 한 치 앞을 알기 힘들어 순간순간을 극복하고 유지해야 하는 일들이 넘쳐나지만 항상 멀리 내다보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어떤 경영인이 말씀하시던 것이 생각난다. 그러려면 원론적인 것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크기를 비교할 수 없는 기업경영과 작은 각각의 개인도 원리는 같다. 기본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흑자도산을 막아내는 방법이다. 기대되는 미래를 가진 기업이 그리고 개인이 흑자도산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일부 내용은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의 마켓톡] 참고하였음